오늘은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에 대해 정리해 볼 텐데요.
알아보기 이전에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에 대한 의미를 간단히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현물시장, 선물시장
현물시장은 증시 급변에 대응하기 위한 사후처방 주식, 상품 또는 통화와 같은 금융 상품을 실시간으로 거래하는 시장을 말합니다. 거래가 성립되는 시점과 대금 결제 시점이 동일한 것입니다.
선물시장은 주식 시장의 미래 가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래의 특정 시간 설정한 특정 가격으로 특정한 양의 상품이나 금융 상품을 구매하기로 약정된 거래입니다. 이러한 유형의 계약은 파생 상품의 분류에 속합니다.
사이드카
사이드카(sidecar)는 선물시장의 급등락에 따라 현물시장의 가격이 급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시장 안정화 장치를 뜻합니다.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급등락한 시세가 1분간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의 프로그램 매매 호가는 5분간 효력이 정지됩니다.
·코스피 : 코스피 200 선물가격이 전일종가 대비 5% 이상 급등락한 시세가 1분간 지속될 경우
·코스닥 : 코스닥 150 선물가격이 전일종가 대비 6% 이상 급등락한 시세가 1분간 지속될 경우
사이드카가 발동하게 되면 선물과 현물 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하여 기관이나 외인들이 대량으로 매매하는 프로그램 매매가 5분간 차단됩니다. 다만 프로그램 매매만 제한이 되고 직접 거래는 제한되지 않으므로 시장 안정에 일시적으로 기여합니다.
사이드카는 하루 한 차례 일시적으로 발동, 발동 5분 후 자동으로 해제, 장 마감 40분 전 이후에는 발동하지 않습니다. 선물 시장에서 가격 차이를 이용하여 대량으로 자산을 매수 또는 매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만약 사이드카가 발동되지 않는다면 기관투자자나 외국인들이 특정 조건을 유리하게 가져가 가격 양극화가 일어나므로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전 사전 예방하는 것입니다.
사이드카는 증권시장의 공습경보로 여겨지는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의 전 단계로 투자자에게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한 경계경보라 할 수 있습니다.
서킷브레이커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는 주가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 급락하는 경우 주식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입니다.
외부 충격으로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급락하는 경우 투자 심리에 과도한 변화가 생겼을 때 냉정한 투자 판단 시간을 제공하기 위하여 시장에서의 모든 매매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입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가 전일대비 10% 이상 폭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하는 경우, 모든 주식거래는 20분 간 중단되고 이후 10분 뒤에는 접수만 되므로 총 30분 동안 정지됩니다.
3단계에 거쳐 조치되고, 각 단계별 1일 1회씩 발동이 가능합니다.
1단계 : 직전 거래일보다 8% 이상 하락하여 1분간 지속되는 경우
2단계 : 직전 거래일보다 15% 이상 하락하거나 1% 이상 추가 하락하여 1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3단계 : 직전 거래일보다 20% 이상 하락하거나 2단계보다 1% 이상 추가 하락하여 1분간 지속되는 경우
1·2단계가 발동되면 20분 동안 시장 내 호가 접수와 채권 시장을 제외한 현물 시장과 연계된 선물·옵션 시장도 호가 접수 및 매매거래를 중단합니다. 매매 거래 중단 시간 중에는 신규 호가의 제출은 불가능하나 매매 거래 중단 전 접수한 호가에 대해 취소 주문을 제출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3단계가 발동되면 취소 호가를 포함한 모든 호가 접수가 불가능하며, 유가증권 시장의 모든 매매 거래를 종료하게 됩니다. 3단계 매매 거래 중단은 장 종료 40분 전인 2시 20분 이후에도 발동이 가능합니다.
선물·옵션 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는 작동합니다.
다만 현물 시장과는 달리 선물가격이 상하 5%, 괴리율이 상하 3%인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5분간 매매를 중단하고, 10분간 호가를 접수하여 단일가격으로 처리합니다. 현물시장보다 투기성이 짙고 민감한 선물·옵션 시장의 성격 때문입니다.
1987년 10월 뉴욕 증시가 대폭락 한 '블랙먼데이' 이후 주식 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해 처음 도입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해 주식시장이 무너지자 1998년에 도입하였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2000년에, 코스닥 시장에서는 2006년에 서킷브레이커가 처음 발동되었습니다.
일시 | 내용 | |
2000/4/17 | 코스피 첫 서킷브레이커 발동, 미국 증시 폭락 영향으로 90포인트 넘게 하락 | |
2000/9/18 |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 현대그룹 유동성 문제 등 악재 겹치며 코스피 지수 70포인트 넘게 하락 | |
2001/9/12 | 9.11 테러 여파로 개장과 동시에 코스피 지수 60포인트 넘게 하락 | |
2006/1/23 | 코스닥 첫 발동, 미국 증시 급락의 불안심리로 코스닥 지수 10.18% 하락 | |
2007/8 /16 | 코스닥 두번째 발동, 코스닥 지수 전일대비 10.01% 하락 | |
2008/10/23 | 코스닥 세번째 발동,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코스닥 지수 10.01% 하락 | |
2008/10/24 | 이틀연속 코스닥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 (역대 네번째) 코스피 시장 10% 급락했으나 오후 2시 20분 넘어 서킷브레이커 발동 안됨 |
|
2011/8/8 | 미국증시 급락 영향으로 코스닥 10.41% 하락 | |
2011/8/9 | 이틀 연속 코스닥 서킷브레이커발동 (역대 여섯번 째) |
국내 증시 서킷브레이커 발동 주요 약사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의 차이
구분 | 사이드카 | 서킷브레이커 | |
발동요건 |
·코스피 200 선물가격이 전일종가 대비 5% 이상 급등락한 시세가 1분간 지속 ·코스닥 150 선물가격이 전일종가 대비 6% 이상 급등락한 시세가 1분간 지속 |
1단계 : 전일대비 8% 이상 하락 2단계 : 전일대비 15% 이상 하락 3단계 : 전일대비 20% 이상 하락 |
|
효력 |
프로그램 매매 5분 정지 | 1~2단계 : 주식 및 파생상품 20분간 매매정지 3단계 : 당일 장 종료 |
|
발동 |
1일 1회 발동 | 단계별 1일 1회 발동 | |
성격 |
선물이 현물에 영향을 미치기 전 차단하는 예방책 | 증시 급변에 대응하기 위한 사후처방 | |
적용범위 |
선물 | 선물, 현물 |
사이드카는 선물이 현물에 영향을 미치기 전에 차단하는 예방책으로의 성격을 띠고 있는 반면, 서킷브레이커는 증시 급변에 대응하기 위한 사후처방의 성격이 짙습니다.
사이드카는 발동되면 프로그램 매매만 차단이 되지만,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모든 거래가 중단된다는 점에서 사이드카보다 범위가 넓습니다.
사이드카는 선물에만 적용되지만, 서킷브레이커는 선물, 현물에 모두 적용됩니다.
결국 서킷브레이커는 증시 안정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마치며...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는 증시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급격한 주가 변동성으로부터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아주 드물게 발동하지만 꼭 알아두어야 할 개념입니다.
때마침 공매도가 전면금지된 첫날인 오늘 주가가 급상승했고, 코스닥이 5% 넘게 상승하여 3년여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와 이 기회에 요약정리 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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