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가 구속된다면, 카카오에는 악재일까? 호재일까?

TurningPoint 2023. 10. 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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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 김범수가 구속된다면, 
카카오에는 악재일까? 호재일까?

 

지난 2월 카카오와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두고 경쟁하는 동안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약 2300억 원어치를 집중 매수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 올렸다는 의혹을 샀는데요. 

이후 금융감독원 자본시잘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하이브가 제출한 진정서를 계기로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카카오 2인자로 불리는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는 구속되었고, 카카오 창업자인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3일 금융감독원의 피의자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결국 금감원 특사경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를 받고 있는 카카오 경영진을 검찰에 송치시키기로 했고, 카카오 법인에 대해서도 양벌규정을 적용해 검찰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만약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전 의장이 구속된다면, 카카오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까요? 아니면 악재로 작용할까요?

 

일반적으로 그룹 총수나 CEO가 구속이 되면 악재로 인식되어 주가가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카카오의 경우는 어떨까요?

 

 

 

수년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카카오

2021년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는 일부 임원과 함께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여만에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 900억 원어치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습니다. 이후 류 대표 매각 차익은 457억 원에 달했고, 주가 폭락 주범으로 지목되며 '경영진 먹튀 논란'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먹통 사태를 빚었고, 수습 과정에서도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며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이후 '카카오톡 먹통 사태'를 책임지겠다며 사임한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도 스톡옵션 행사로 94억 원이 넘는 차익을 챙깁니다.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말이 무색하게 되었죠.

 

김기홍 카카오 전 재무그룹장(CFO)은 법인카드로 1억 원 규모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 일명 현질을 해서 파장이 일어났는데요. 상임윤리위원회 회의를 거쳐 나온 징계 수위는 정직 3개월에 불과했습니다.

 

택시 호출, 꽃·간식 배달, 카카오VX 스크린골프, 카카오 T 대리운전 등 소상공인들이 영위하는 분야의 사업에 대한 문어발식 확장으로 비난을 받은 후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됩니다. 

 

이외에도 아시안게임 관련 여론 조작 의혹 등 끝없는 논란에 휩싸이게 되는데요. 지금까지의 사업 운영 방향을 보면 기업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경영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카카오 경영진의 오너 리스크

카카오 경영진에 대한 도덕적 해이는 끊임없이 지적되어 왔습니다. 전문가들과 주주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카카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경영진의 리스크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실적 부진만으로도 주가의 앞날이 어두운 시점에, 카카오의 반복되는 오너 리스크는 주가의 추가 하락을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카카오와 카카오 계열사의 주가 매일 신저가를 갱신하고 있는 중)

 

이미 카카오 그룹 전체의 위기가 시작되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오너리스크
기업의 대표나 대주주(총수, 지배주주)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기업 활동에 피해를 주는 것.

 

 

 

카카오 경영진의 구속, 카카오 주가에 악재일까? 호재일까?

기업의 대표인 총수와 CEO의 행동에 따라 기업의 가치(시가총액)가 변동하는 일은 자주 있는 일입니다. 

경영자의 부적절한 언행과 태도를 보일 때, 안좋은 사건이 이슈가 되면 기업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는데요. 일반적으로 기업의 경영자가 바뀐다면 악재인 경우로 인식되어 주가가 하락하지만, 경영자가 사고를 치고 물러나거나 법적 처벌을 받게 되는 경우에는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카카오의 경우 지금까지 기업의 이익과 기업의 미래 가치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이익은 뒤로한 채, 경영자의 이익만을 위한 경영 방식으로 지속적인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부정적인 외부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로 말이죠.

 

오랫동안 '오너 리스크를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카카오는 아직까지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와 카카오 계열사들의 주가는 오너 리스크라는 단어와 함께 꾸준히 하락하며 신저가를 갱신 중인데요.

 

만약 카카오 경영진의 구속과 더불어 김범수 전 의장까지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면, 나아가 카카오 법인 자체에도 양벌규정 적용을 받게 된다면?

 

이런 의미로 본다면 경영진과 김범수 전 의장의 구속이 단순히 악재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카카오와 영혼의 단짝처럼 붙어 다니던 '오너 리스크'의 해소로 판단되어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 예상됩니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의 관계

'경영진과 김범수 전 의장의 처벌로 카카오 악재가 해소되었다'로만 보기에는 복잡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양벌규정이 적용되어 카카오 법인까지 처벌이 확정되면 그 여파가 카카오뱅크로까지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의 27.17%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만약 카카오 법인의 처벌이 확정되면 양벌규정으로 인해 카카오뱅크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없고,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10% 내로 줄어야 합니다.(인터넷은행특례법 적용)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강제 매각하게 되면 카카오뱅크의 주가에도 당연히 영향이 갈 것입니다.

 

카카오의 경우 경영진의 처벌이 악재나 호재를 판단하기에는 여러 계열사가 엮여있기 때문에 섣부르게 판단하기 힘든 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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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오너 리스크가 발생하면 어떠한 공식처럼 악재나 호재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기업의 현재 내용에 따라 다르게 판단해야 하므로 상황에 맞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카카오 경영진의 구속이 카카오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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