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술특례상장제도 개선방안 발표, 주관사 의무 강화 (ft.파두)

TurningPoint 2023. 11. 2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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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반도체 설계 기업 파두가 상장 직후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1202억 원으로 제시하고, 올해 1분기까지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2021년까지는 매출액이 거의 없었던 파두는 2022년 연간 매출액이 564억 원, 2023년 1분기 177억 원을 기록합니다.

 

1년 사이에 매출액이 11배 이상 늘어 빠른 성장세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기업가치 1억 5000억 원으로 상장하여 반도체 설계 기업 최초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습니다.

 

하지만 상장이 마무리되자마자 파두의 이후 매출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액은 5900만 원, 3분기 매출액은 3억 2000만 원에 그쳤습니다. 전년대비 98% 감소한 수준입니다.

 

경악할만한 실적 공개로 투자자들은 파두가 무리한 IPO를 위해 기술특례상장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실적 부풀리기'와 파두 측과 주간사가 2분기 잠정실적을 상장 전 미리 알았을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기술특례상장제도
기술력이 뛰어난 유망 기술 기업이 전문 기관의 기술 평가를 활용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기회를 주는 제도입니다.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가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 기준을 낮춰 주는 제도로 2005년 도입되었습니다. 회사의 보유 기술이 유망하다고 판단될 경우 재무제표상 적자가 있다 하더라도 상장 기회를 제공합니다.

일반 기업이 자기자본자기 자본 250억 원과 시가총액 1000억 원, 혹은 일정 수준의 매출액이나 수익성을 충족해야만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는 것과 달리, 기술특례를 이용하는 회사는 자기 자본 10억 원과 시가총액 90억 원의 조건만 충족해도 됩니다. 

기술보증기금, 나이스평가정보, 한국기업데이터 등 기술평가기관 3곳 중 2곳으로부터 A등급과 BBB 이상의 등급을 받은 회사는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피해주주들은 증권관련집단소송을 제기할 방침으로 IPO 관련 첫 집단 소송이 예고되었습니다.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불신 논란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습니다.

파두 사태의 영향으로 한국거래소는 기술특례상장제도 개선방안 발표를 예고했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거래소, 기술특례상장제도 개선방안 발표 예고

■상장 주관사 책임성 부여 장치 강화

상장을 주선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부실화되는 경우, 추관사는 추후 주선 시 풋백옵션 등의 추가 조건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풋백옵션은 공모주 청약으로 받은 주식의 가격이 상장 후 일정기간 동안 일정 수준으로 하락하면 주관사에게 해당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합니다.

 

 

■기술특례상장 유형 체계화, 합리화

신청 트랙과 중점평가요소를 일치시켜 기업의 강점에 맞는 상장심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조정합니다.

기술력 있는 혁신기술기업은 혁신기술 트랙을 활용하여 전문평가기관의 기술성 등을 평가받고, 사업모델이 차별적인 기업은 사업모델 트랙을 활용하여 상장 주간사의 추천을 받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로 합니다.

 

 

■딥테크 기업에 기술평가 완화

충분한 시장 평가가 있는 경우, 기술평가를 현행 2개 기술평가 대신 1개만 충족해도 됩니다. 시장 평가는 시가총액 1000억 원 이상이거나 초근 5년 간 벤처금융으로부터 1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기업이 해당됩니다.

 

 

■중견기업의 법률상 중소기업 인정 기준 완화

중견기업의 30% 이상의 출자를 하지 못하더라도 일부 요건을 충족한 경우 법률상 중소기업으로 인정되어 기술특례상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업실사 강화 및 합리적인 공모가 산정 유도

한한국거래소는 부실기업 선별을 위해 상장주선인의 기업실사 의무를 강화하고 실적 부풀리기를 막아 합리적인 공모가 산정을 하도록 합니다.

 

 

기술특례상장제도 개선 사항은 향후 이해관계자, 시장 참여자 의견 수렴 및 금융위원회 승인 등을 거쳐 내년 1월 초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이용하여 실적 뻥튀기로 증시에 입성했다고 의혹받고 있는 파두로 인해 앞으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거나 준비중인 기업들은 추정 실적과 공모가 적정성에 대한 검증을 더욱 엄격하게 받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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