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후폭풍...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설이 돌기 시작한 후 태영건설의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이후 SBS가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SBS 주가가 급등했었죠. 태영건설 내부 관계자는 자금이 넉넉하기 때문에 워크아웃 신청할 일이 없다고 밝혔지만, 결국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을 신청했습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여파가 건설업계와 금융시장으로 전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당국은 태영건설의워크아웃이 회사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어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신용등급이 내려간 건설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나 부채 비율이 상당해 위험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그 이유는 최근 신용등급이 조정된 GS건설, 동부건설, 신세계건설의 재무상황을 보면 태영건설 못지않기 때문입니다.
보증잔액, 부채비율 현황
GS건설의 PF 보증 잔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1조 7000억 원, 부채 비율은 250.3% 수준입니다. 통상적으로 부채 비율은 200% 수준을 넘어서면 재무적 부담이 크다고 봅니다.
2조 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이 있지만, 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에 따른 재시공 비용 등이 반영되면 3분기 기준 1057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어 경영 상황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동부건설은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 영업이익률도 0%대 기록하였습니다. 미수금은 1000억 원이 넘어 전년 동기 대비 44% 급증했고 PF 우발채무 규모는 올해 9월 말 기준 2800억 원입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신세계건설도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요. 9월 말 , PF 보증 잔액 규모는 359억 원, 부채 비율이 470%로 지난해 말 265%에서 크게 뛰었습니다. 분양률이 저조한 대구에서만 신세계건설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총 6291억 원입니다. 대구에 위치한 빌리브 다디체, 빌리브 루센트, 빌리브 헤리티지 등의 분양률은 20% 초반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발채무(불확정채무) : 장래애 일정한 조건이 발생하였을 경우 채무가 되는 것.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 재검토 계획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을 계기로 한국신용평가는 주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정부의 정책적 의자와 맞물리면서 관련 구조조정이 보다 조기에 진행될 수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또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개별 건설사 또는 개열 차원의 자율적 구조조정보다는 워크아웃과 같은 정부 또는 금융권 주도의 구조조정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는데요. 정부 정책 및 금융시장의 기조 변화에 따라 일부 건설사에서 금융권 주도의 신속한 구조조정으로 회사채 등의 원리금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유동성, 미분양 등의 제반 위험 요인들의 신용도 반영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초부터 경기대응력이 저하된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PF 우발채무와 유동성 대응 상황, 미분양, 공사대금미회수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용도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건설사 20여 곳 가운데 장기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곳은 GS건설(A+), 롯데건설(A+), HDC현대산업개발(A), 신세계건설(A) 등 4곳으로 이 건설사들이 우선 신용등급 재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PF 부실 후폭풍 우려, 건설업계 자금줄 마를까?
당국은 부동산 PF 부실로 촉발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건설업계나 금융기관의 불안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져는 4조 5800억 원으로 금융회사 총자산의 0.09%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태영건설의 협력업체 581개사 중 개인사업자를 제외한 577개사의 금융권 여신은 총 7조 원으로, 은행이 5조 8000억 원, 보험 4000억 원, 증권 등 금융투자 3000억 원, 상호금융 600억 원 등입니다.
전체 PF 사업장이 3000개 이상, 앞으로 돌출하는 이벤트가 있을 수 있다고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이 전했습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계기로 금융시장 내에서 건설 및 부동산 PF 관련 업종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단기 자금조달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간 중소건설사 중심으로 리스크가 제기됐지만 시공능력 30위 권 내 대형 혹은 중견 건설사로 신용등급 하향이 이루어지면서 PF 리스크가 건설사로 전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업진행이 지연되고 PF에 금융비용이 누적되며 건설사들의 PF 보증액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있어 PF 시장의 어려움은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정리
한국신용평가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개별 건설사 또는 계열 차원의 자율적 구조조정보다는 워크아웃과 같은 정부 또는 금융권 주도의 구조조정 사례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GS건설, 롯데건설, 동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신세계건설 등을 시작으로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조정도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PF발 건설사 줄도산 확산 우려로 경제 전반에 후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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